청소년 가출은 단순히 집을 떠난다는 사실보다 집을 떠나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청소년들이 가출 후 당면하게 되는 문제를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집을 나오든지 청소년들이 가출 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의식주의 문제입니다. 고픈 배를 채우고 잠을 자기 위해서는 먼저 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가정밖청소년들 가운데는 의식주 해결을 위해 절도나 강도와 같은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노동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고, 이들은 절박한 상황을 악용하는 업주들에게 유인되어 유해업소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가정밖청소년은 무단가출로 자퇴 처리되어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학한 경우에도 장기 결석으로 인해 교과과정 이수에 어려움을 갖기 쉽고 학교생활 전반에 부적응을 나타내기 쉽습니다.
또한 가정밖청소년들은 교사나 교우들이 자신을 문제아로 보고 있다고 느끼기 쉽고, 이는 학교생활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가정밖청소년의 교육문제는 결국 취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가정밖청소년들은 부모 혹은 보호자와의 정서적 유대관계가 부족하고 언어적, 신체적, 혹은 성적 학대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정적 자기개념, 소외감, 우울증, 불안, 그리고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을 갖기 쉽습니다.
가출 이후에는 이러한 정서문제가 심한 정신적, 심리적 고통으로 발전하여 불안정한 정서를 유발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배행이나 약물사용과 같은 우발적, 공격적 자포자기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정밖청소년들은 부적절한 숙식으로 인해 종종 심각한 건강문제로 고생을 하게 되며, 혹은 흡연이나 음주, 약물남용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과거의 아픈 경험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혹은 매일 부딪히는 위험이나 생계의 절박함을 처리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약물복용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정밖청소년들은 가정의 구조적·기능적 결함 때문에 집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가정 내 문제의 영향은 가출 전부터 시작되어 청소년이 가출 후 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만일 가출 후에도 가정환경에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청소년들은 귀가를 원하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만성가출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가출 후에 부모가 청소년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나타내는지, 그리고 청소년이 귀가했을 때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는 가출청소년의 재가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